마음아
- 대재 성주
- 2023년 9월 11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10월 3일

心如工畵師 能畵諸世間
五蘊悉從生 無法而不造
심여공화사 능화제세간
오온실종생 무법이불조
어느날 어느순간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란 한구절에
눈이 번쩍 띄였다.
마음이 화가와 같다.
이 얼마나 칼같은 한마디 이던가.
누구나 자기만 의 색깔로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정물화를 그리고
누군가는 산수화를 그리며
누군가는 풍경화를 그린다.
어떤 그림은 낙서나 분칠로
완성되지 못하는 그림도있다.
마음이란 것이 무엇인가?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은것이 바로 이 마음이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움직이기도 하고 동하기도 하며 형체가 없음에도 상처를 받는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사랑이고 정이며
마음이 동하는 것이 욕심이다.
나는 스님이지만 때로는 나도
내마음 같지않은 날이있다.
나는 열심히 법문하는데 법문에 집중하지 않고 딴짓하는 보살들을 보면 스님 체면에 대놓고 머라할수는 없고 얼굴은 웃으면서 법문하지만 속으로는 "아이고~이 동네 귀신들은 다머하노.저것들 안잡아가고~"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곧 돌아서서 참회하기는 하지만.
그럼 중생의 마음과 부처의 마음이 어떻게 다른가?
중생의 마음은 매일 죽겠네.죽겠네하는 것이다.
아침에 눈떠 일어날때부터 "아이고~죽겠네~죽겠네.다리 아파 죽겠네.허리 아파 죽겠네. 여름에는 더워 죽겠네. 겨울에는 추워 죽겠네. 실컷 내가 내손으로 밥먹고 배불러 죽겠네~배불러죽겠네" 모든일에 죽겠네~죽겠네를 달고 사는 것이다.
그러나 부처의 마음은 "감사합니다" 하는 것이다.
뭐가 그래 감사하노?
아침에 눈떠 일어나 떠오르는 태양을 볼수 있음에 감사하고 지는 달과 별을 볼수 있음에 감사하고 먹을수 있음에 감사하고 움직일수 있음에 감사하고 모든일에 감사해하는 마음 이 마음이 곧 부처의 마음인 것이다.
그런데
이 마음을 잘못써서 탈이난다.
이 마음을 잘못써서 병이난다.
예전에는 사고나 병으로 죽는일이 다반사였는데
요즘은 마음에 병이나서 죽는다.
모든걸 허무하게 만드는병.
모든걸 부질없게 만드는병.
불연(佛緣)의 인연을 끊게 만드는병.
그 병이 바로 우울증.조울증.공황장애 등등이다.
이 병이 나를 자살이라는 이름으로 이끈다.
그럼 어떻게 이 마음을 잘써야 할까?
제일먼저 내가 나를 사랑할줄 알아야한다.
내가 나를 아끼지 않는데 누가 나를 아껴줄것인가.
집에 키우는 강아지도 주인이 애지중지하면 손님이 막대하지 못하듯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한다.
그 다음은 만족할줄 아는 것이다.
내가 처한 현실.내가처한 상황.
이 모두로부터 인정하는 마음.
필요이상 더 가지지않는것.
그것이 만족이고 무소유이다.
힘든 시절인연에 애쓰며 살아가는 그대들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한번쯤은 멈춰서서 내가 그리고 있는 그림을
돌아바야 하지는 않을까?
-유심게-
爾時(이시)
覺林菩薩(각림보살)
承佛威力(승불위력)
遍觀十方(편관시방)
而說頌言(이설송언)
譬如工畵師(비여공화사)
分布諸彩色(분포제채색)
虛妄取異相(허망취이상)
大種無差別(대종무차별)
마치 그림 잘 그리는 화가가
여러 가지 채색을 써서
환상처럼 그림을 그리지만
그 성품은 차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大種中無色(대종중무색)
色中無大種(색중무대종)
亦不離大種(역불리대종)
而有色可得(이유색가득)
본성품 가운데 빛깔이 없고
빛깔 가운데 본성품이 없지만
그러나 본성품을 떠나서는
빛깔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心中無彩畵(심중무채화)
彩畵中無心(채화중무심)
然不離於心(연불리어심)
有彩畵可得(유채화가득)
마음 속에 그림이 없고
그림 속에 마음이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떠나서는
그림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彼心恒不住(피심항불주)
無量難思議(무량난사의)
示現一切色(시현일체색)
各各不相知(각각불상지)
마음은 항상 머물지 않고
한량없고 헤아릴 수도 없으며
온갖 것을 그리지만 마음과 사물은
서로 알지 못합니다.
譬如工畵師(비여공화사)
不能知自心(불능지자심)
而由心故畵(이유심고화)
諸法性如是(제법성여시)
그림 그리는 화가가
자기의 마음은 알지 못하지만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이
모든 법의 성품도 그러합니다.
心如工畵師(심여공화사)
能畵諸世間(능화제세간)
五蘊悉從生(오온실종생)
無法而不造(무법이불조)
마음이 화가와 같아서
모든 세간을 그려내나니
오온이 마음 따라 생기어서
무슨 법이나 짓지 못하는 일이 없으며,
如心佛亦爾(여심불역이)
如佛衆生然(여불중생연)
應知佛與心(응지불여심)
體性皆無盡(체성개무진)
마음과 같이 부처도 그러하고
부처와 같이 중생도 또한 그러합니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과는 서로 차별이 없으며 서로 다하는 일이 없습니다.
若人知心行(약인지심행)
普造諸世間(보조제세간)
是人則見佛(시인즉견불)
了佛眞實性(료불진실성)
마음이 모든 세간을 짓는 줄을 아는 이가 있다면 이 마음은 부처를 보아 부처의 참성품을 알게 되며,
心不住於身(심불주어신)
身亦不住心(신역불주심)
而能作佛事(이능작불사)
自在未曾有(자재미증유)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
몸도 마음에 있지 않지만
모든 불사(佛事)를 능히 지어
자재함이 미증유(未曾有)합니다.
若人欲了知(약인욕요지)
三世一切佛(삼세일체불)
應觀法界性(응관법계성)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
만일 어떤 사람이 과거·현재·미래의
일체 부처님을 알려면 마땅히 법계의 성품, 이 모든 것이 마음으로 됐음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