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보살이다
- 대재 성주
- 2023년 10월 3일
- 2분 분량
종이나 경쇠를 조용히 치듯
착한 마음으로 부드럽게 말하면
그의 몸에는 시비가 없어
그는 이미 열반에 든 것이니라.
-법구경-
모든 인과(因果)에는 원인(原因)이 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는 것.
원인이 있으므로 결과가 생겨난 것.
이걸 부처님은 연기(緣起)라고 말씀하셨다.
연기에는 유전 연기(流轉緣起)와
환멸 연기(還滅緣起)가있는데
유전 연기는 미혹되게 하고 괴로움을 겪게 만드는
인과관계이며 환멸 연기는 이 모든 걸 벗어난
인과관계이다.
불교의 핵심은 연기다.
연기를 벗어나는 교리나 사상은 없으며
연기는 우주의 법칙이며 진리인 것이다.
모든 법문과 모든 수행이
연기를 말하고 깨닫기 위한 방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연기는 어렵다.
사실은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에 연기의 원인이 있다면
업(業)이 아닐까?
이업을 닦아 나가는 과정이 윤회(輪廻)며
윤회의 끝을 해탈성불(解脫成佛)이라 한다면
결국은 모든 시작이 나의 업으로부터
출발한다 할 것이다.
그럼 업이란 무엇인가?
내가 하는 말과 행동/생각이 만들어내는
모든 결과물이 바로 업이다.
내가 하는 선한 말
내가 하는 선한 행동
내가 하는 선한 생각이
좋은 업을 만들어내고
내가 하는 악한 말
내가 하는 악한 행동
내가 하는 악한 생각이
나쁜 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가 만들었기에 지금 내가 받는 것.
누구의 탓이 아니라 오롯이 내 탓인 것.
그래서 나만이 바꿀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인과요 연기인 것이다.
생각이 행하게 하고 그 행이 표현하게 한다.
이 세 가지를 신(身).구(口).의(意) 삼업이라 하는데
그 근본은 마음이다.
모든 중생은 몸과 말을 통한 두 가 지업이 행해지고
그 업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데 이 같은 행위를
습(習)이라 한다.
이 습이 윤회되는 생에 반복되고 되풀이되어
습이 업인지를 모르게 되는 상황이
업보요 억장이며 업력이라 할 것이다.
습은 잠재력을 가지며 무의식에 자리 잡는다.
무의식에 자리 잡은습은 이기적이다.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자기암시 반복된 나쁜 학습이
굳어지기에 습기(習氣)는
닦기도 지우기도 힘든 것이다.
나는 죽어도 안돼.
나는 아무리 해도 안돼.
내 팔자가 내 운명이 내 숙명이 그렇지 머.
이렇게 포기하게 만들어버린다.
습을 닦아 업을 녹여내는 것이 수행의 근본이며
부처님 공부하는 우리의 목표가 아닐까.
그럼 이 습은 어떻게 녹여내어야 할까?
반복되는 자기암시/반복된 나쁜 학습을
좋은 암시와 좋은 학습으로 바꾸는 것이다.
바로 말이다.
긍정적인 말 한마디에는 운명을 바꾸는 힘이 있다.
습이 동할 때는 말로 표현된다.
그래서 나쁜습을 가진이는 말이 거칠다.
좋은 말로 스스로가 자각(自覺) 하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다.
다름 아닌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내가 해 낼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믿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나를 믿어줄 때 부정은 긍정으로 바뀌는 것이다.
내가 내자신을 인정해줄때 나쁜습이 좋은습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다.
기적이 따로 있나?
기적은 환상이 아니다.
사람이 달라지는 것.
성향이 달라지는 것.
습관이 바뀌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입이 보살이라는 말이 있다.
나쁜 말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쓰이기도 하지만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가 나를 부처로 만들기도 하고
범부로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말의 힘이다.
성향(聲香)이 법향(法香)이요
최고의 공덕이 활인(活人)이니
말 한마디로 활인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부처인 것이다.